신세지고 있습니다.
의 타카하시입니다.
"시스템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까, 전부 맡기겠습니다."
시스템 개발 일을 하다 보면, 가끔이지만
사장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른바 '통째로 떠넘기기', 즉 일임 방식의 의뢰입니다.
'통째로 떠넘기기'는 부정적인 맥락에서 등장하는 말이지만,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餅은 餅집에 맡기라는 말도 있듯이요.
다만, "결과를 평가할 수 있는 사람만이 전적으로 맡길 수 있다"
이것이 성공의 비결, 혹은 실패를 피하기 위한 핵심입니다.
현장을 모르는 사람이 발주하여 아무도 쓰지 않는 시스템이 완성되고,
업무량만 늘어날 뿐 일은 나아지지 않으며,
그럼에도 매달 유지비용은 계속 지출되고,
심지어 그 상황을 아무도 지적하지 않는.
이러한 실패를 피하기 위한 방법이 바로 앞서 언급한, 이 칼럼의 제목에 담긴 핵심입니다.
회사가 커지고 운영 기간이 길어질수록,
사장님은 현장의 세세한 부분이 보이지 않게 됩니다.
이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며, 그래도 회사가 잘 돌아간다면 경영 성공의 증거입니다.
문제는 이 '경영 성공의 증거'를
그대로 시스템 발주에 적용하려는 데 있습니다.
시스템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현장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요건 정의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적으로 맡기는' 상황이 생기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 경우에는 결과에 대한 어느 정도의 각오를 미리 갖추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장을 모르는 사장님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추천드리고 싶은 것은, 맡기는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현장을 모르는 사장님이 시스템 개발을 전적으로 맡기려 한다면,
외부 업체에 직접 맡기는 것이 아니라,
현장 사정을 잘 알고 실제로 고생하고 있는 직원을 직접 지목하여
거의 모든 것을 그 직원에게 위임하는 방법이 좋습니다.
그리고 그 직원에게 "자네에게 맡길 테니, 업체에 일을 넘기고 결과를 평가해 줘"
라고 전해보세요.
해당 화면은 실수 없이 사용하기 편한지, 입력 작업량은 현실적인지,
그 장표나 집계는 정말로 현장 업무를 개선하는 것인지.
이를 몸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사장님이 아니라 현장입니다.
물론, 사장님으로서 양보할 수 없는 기준선은 있을 테니,
그 부분은 미리 전달해두고 검토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달해야 할 것은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나머지 세부 사항은 결과를 평가할 수 있는 현장에 맡겨버리세요.
이것이 현장을 모르는 사장님에게 있어 가장 손해가 적은 일임의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에도 단점은 있습니다.
직원에게 시스템 구축을 맡기면
시스템이 언제까지고 완성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현장에서 "바빠서 대응하기 어렵다", "우리는 아직 필요 없다"고 판단하거나,
"시스템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거나,
기존 업무 흐름을 조금 손보는 것으로 적당히 마무리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사장님 입장에서는 답답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완성되지 않는다는 결과 자체가,
"현장은 아직 시스템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는 증거입니다.
어느 정도 비용이 들더라도, 쓰지 못하는 시스템을 구입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입니다.
조사 비용으로 생각하고 깔끔하게 받아들이세요.
위 내용이 시스템 발주 및 선정에 참고가 되셨으면 합니다.
금일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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